STD 12종 검사로 확인할 수 있는 성병은 무엇인가요?

성병 검사는 한 가지 검사로 모든 성매개감염병을 확인하는 방식이 아닙니다. 감염이 의심되는 원인과 증상, 성접촉 부위에 따라 PCR 검사, 소변·분비물 검사, 혈액검사, 병변에서 채취한 검체 검사 등을 선택합니다.

특히 흔히 말하는 STD 12종 검사는 병원이나 검사기관에 따라 구성 항목이 달라질 수 있으며, 모든 성병을 한 번에 확인하는 표준 검사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따라서 검사 항목의 이름만 보고 판단하기보다 어떤 감염을 확인하는 검사인지 알아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병 검사에는 어떤 항목이 있을까?

성매개감염병(STI)은 성접촉으로 주로 전파되는 감염을 의미하며, 세균·바이러스·기생충 등 여러 원인체가 있습니다.

WHO에 따르면 성접촉으로 전파될 수 있는 병원체는 30가지 이상이며, 대표적인 감염으로 클라미디아, 임질, 매독, 트리코모나스, HIV, 헤르페스, HPV, B형간염 등이 있습니다.

따라서 ‘성병 검사’라고 하면 실제로는 다음과 같은 여러 검사를 상황에 맞게 조합하게 됩니다.

 

1. 클라미디아·임질 검사

클라미디아와 임질은 대표적인 세균성 성매개감염입니다.

두 감염 모두 증상이 없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에 증상만으로 감염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분자검사(PCR·NAAT 등)를 이용할 수 있으며, 검사 부위와 성접촉 형태에 따라 소변이나 생식기·인두·직장 등의 검체를 채취할 수 있습니다.

남성에서는 소변 검체가 흔히 사용되고, 여성에서는 질 또는 자궁경부 검체가 사용될 수 있습니다. 구강성교나 항문성교가 있었다면 증상이 나타나는 부위에 따라 인두 또는 직장 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2. 트리코모나스 검사

트리코모나스증은 Trichomonas vaginalis라는 원충에 의해 발생합니다.

여성에서는 비정상적인 질 분비물, 가려움이나 외음부 자극, 성관계 시 통증 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무증상 감염도 가능합니다. 검사 방법은 의료기관의 검사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3. 매독 검사

매독은 Treponema pallidum이라는 세균에 의해 발생하며, 일반적인 STD PCR 검사와는 검사 방식이 다릅니다.

주로 혈액을 이용한 혈청검사가 시행되며, 감염 시기에 따라 검사 결과를 해석해야 합니다. 초기에는 통증이 적거나 없는 궤양이 나타날 수 있고, 이후 피부 발진 등 여러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무증상 단계도 있습니다.

따라서 성병 검사를 받으면서 ‘PCR 12종만 하면 매독까지 확인된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4. HIV 검사

HIV 감염도 별도의 검사가 필요합니다.

혈액을 이용한 항원·항체 검사 또는 항체검사 등이 사용될 수 있으며, 검사 종류와 검사 시점에 따라 감염을 확인할 수 있는 시기가 달라집니다.

HIV는 현재 완치시키는 치료법은 없지만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를 통해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5. 헤르페스 검사

생식기 헤르페스는 주로 HSV-1 또는 HSV-2에 의해 발생합니다.

물집이나 궤양 같은 병변이 있다면 병변에서 검체를 채취해 확인하는 방법이 활용될 수 있습니다. 반면 증상이 없는 사람에게 혈액 항체검사를 일률적으로 시행하는 것은 검사 목적과 상황을 따져야 하므로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6. HPV 검사

인유두종바이러스(HPV)는 성접촉과 관련이 있는 대표적인 바이러스입니다.

다만 HPV 검사는 일반적으로 ‘STD 12종 PCR’과 같은 방식으로 모든 사람에게 성병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시행하는 검사는 아닙니다. 여성에서는 자궁경부암 선별검사의 일부로 HPV 검사가 활용될 수 있으며, 검사 목적과 연령에 따라 방법이 달라집니다.

WHO는 HPV가 자궁경부암을 비롯한 여러 암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으며, HPV 예방접종은 중요한 예방 방법입니다.

7. B형간염 검사

B형간염 바이러스도 성접촉으로 전파될 수 있는 감염 가운데 하나입니다.

필요한 경우 혈액검사를 통해 B형간염 표면항원 등 관련 항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B형간염은 예방접종이 가능한 감염이므로 검사 결과와 예방접종 여부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STD 12종’에는 무엇이 들어갈까?

국내 의료기관에서 흔히 ‘STD 12종’ 또는 ‘PCR 12종’이라고 부르는 검사에는 다음과 같은 원인체가 포함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 임질균
  • 클라미디아
  • 트리코모나스
  • 마이코플라즈마 제니탈리움
  • 마이코플라즈마 호미니스
  • 유레아플라즈마 유레알리티쿰
  • 유레아플라즈마 파붐
  • 가드넬라
  • 칸디다
  • HSV-1
  • HSV-2
  • 의료기관에 따라 추가되는 기타 항목

다만 ‘STD 12종’이라는 이름만으로 모든 의료기관의 검사 구성이 동일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실제 검사를 받는다면 검사 결과지에 어떤 병원체가 포함되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또한 이 목록에 포함된 모든 미생물을 동일한 의미의 ‘성병’으로 해석해서도 안 됩니다.

예를 들어 가드넬라나 칸디다처럼 성접촉만으로 감염되는 것으로 볼 수 없는 미생물도 있고, 일부 마이코플라즈마·유레아플라즈마는 검출 자체만으로 성매개감염병이나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고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PCR에서 양성이 나왔다는 사실과 실제 질환이 있다는 사실은 항상 같은 의미가 아닙니다. 증상, 검체 부위, 감염 위험, 검사 목적 등을 함께 해석해야 합니다.

 

성병 검사는 어떻게 진행할까?

검사 방법은 확인하려는 감염에 따라 달라집니다.

소변검사

주로 요도에서 검출할 수 있는 감염을 확인할 때 사용합니다.

클라미디아나 임질처럼 분자검사가 가능한 감염은 소변 검체를 이용해 검사할 수 있습니다. 특히 남성의 임질 검사에서는 소변 검체가 흔히 사용됩니다.

분비물·스왑 검사

질, 자궁경부, 요도 또는 특정 병변에서 면봉으로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입니다.

성접촉이 있었던 부위나 증상이 나타난 부위에 따라 검사 위치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소변검사만 하는 것보다 증상과 성접촉 부위를 의료진에게 알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혈액검사

매독이나 HIV, B형간염처럼 혈액검사가 중요한 감염을 확인할 때 사용합니다.

WHO에서도 매독과 HIV, B형간염 등에 대한 혈액 기반 검사가 활용되고 있음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어떤 증상이 있으면 성병 검사를 고려할까?

성매개감염은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증상이 없다고 감염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다음과 같은 변화가 있다면 진료를 받아 필요한 검사를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 평소와 다른 질 또는 요도 분비물이 생긴 경우
  • 생식기 가려움이나 화끈거림이 지속되는 경우
  • 배뇨할 때 통증이나 따가움이 있는 경우
  • 성기 주변에 물집, 궤양 또는 사마귀 같은 병변이 생긴 경우
  • 성관계 후 출혈이나 통증이 반복되는 경우
  • 성접촉 이후 성병 감염이 걱정되는 경우
  • 성병 진단을 받은 파트너와 성접촉한 경우
  • 임신을 준비하면서 감염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는 경우

특히 생식기에 통증이 심한 궤양이나 물집이 생기거나, 심한 아랫배 통증·발열이 동반된다면 단순히 자가검사 결과만 기다리기보다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검사 결과가 양성이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양성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모든 경우에 같은 치료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클라미디아·임질·매독·트리코모나스처럼 치료가 가능한 감염은 원인체에 맞는 치료를 시행합니다. 반면 HIV나 헤르페스처럼 현재 완치가 어려운 바이러스 감염은 바이러스의 활동을 억제하고 증상과 합병증을 관리하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특히 항생제는 세균 감염에 사용하는 약이므로 바이러스 감염에 임의로 복용해서는 안 됩니다.

성매개감염이 확인된 경우에는 재감염과 추가 전파를 막기 위해 파트너의 검사와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STD 12종 검사만 하면 성병을 모두 알 수 있나요?

아닙니다. STD 12종은 일부 감염을 확인하는 검사이며 HIV, 매독, B형간염, HPV 등은 별도의 검사나 선별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Q. STD 12종에서 양성이 나오면 무조건 성병인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검사에 포함된 미생물 중에는 성접촉만으로 전파되는 감염으로 보기 어려운 미생물도 있습니다. 양성 결과는 증상과 검사 목적을 함께 해석해야 합니다.

Q. 성병은 증상이 없으면 검사하지 않아도 되나요?

그렇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클라미디아, 임질을 포함한 여러 STI는 무증상일 수 있습니다. 개인의 감염 위험과 성접촉 상황에 따라 선별검사가 권고될 수 있습니다.

Q. 소변검사만 하면 충분한가요?

검사하려는 감염과 성접촉 부위에 따라 다릅니다. 소변으로 확인할 수 있는 감염도 있지만 혈액검사나 병변·분비물 검사가 필요한 감염도 있습니다.

Q. 성병 검사는 남자와 여자가 다른가요?

검사 대상 자체가 완전히 다른 것은 아니지만 증상과 해부학적 구조, 감염이 의심되는 부위에 따라 검체 채취 방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Q. 성병 검사는 언제 병원에 가야 하나요?

생식기 분비물, 배뇨통, 물집이나 궤양, 비정상 출혈, 성관계 시 통증 등이 나타났다면 진료를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성병이 의심되는 노출이 있었지만 증상이 없는 경우에도 감염 위험에 따라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핵심 요약

성병 검사는 STD 12종 하나로 끝나는 검사가 아닙니다.

클라미디아·임질·트리코모나스 등은 소변이나 분비물 검사를 이용할 수 있고, 매독·HIV·B형간염 등은 혈액검사가 중요합니다. 생식기 병변이 있다면 병변에서 직접 검체를 채취하는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STD 12종’이라는 명칭은 검사기관에 따라 구성 항목이 다를 수 있고, 검사에 포함된 모든 미생물을 동일한 의미의 성병으로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어떤 검사를 받을지는 성접촉 상황, 증상, 감염이 의심되는 부위와 검사 목적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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