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칼륨혈증이 있는 신부전 환자라면 음식 선택이 생명과 직결됩니다. 어떤 식재료를 피하고, 어떤 조리법이 효과적인지 지금부터 차근히 확인해보세요.

신부전 환자에게 칼륨이 왜 위험한가
칼륨은 우리 몸의 전기 신호 전달과 세포 기능에 꼭 필요한 전해질입니다.
하지만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이 칼륨이 소변으로 충분히 배출되지 못하고 혈액에 쌓이게 되죠.
이렇게 혈중 칼륨 수치가 과도하게 높아지면 심장 리듬이 불규칙해지고, 심할 경우 급성 심장마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때문에 신장 기능이 저하된 신부전·신장병·심부전 환자에게는 칼륨 조절이 생존과 직결된 문제입니다.
특히 식사로 섭취되는 칼륨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약물보다 우선시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이제부터 어떤 음식이 고칼륨 식품인지, 또 어떻게 조리하면 칼륨을 줄일 수 있는지 하나씩 정리해 보겠습니다.
하루 섭취 기준은 2000mg, 양 조절이 핵심
신부전 환자의 하루 칼륨 섭취량 기준은 일반적으로 2000mg 이하로 관리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하지만 아무리 칼륨 함량이 적은 음식이라도 많이 먹으면 결국 섭취량이 기준을 초과하게 되므로, 양 조절이 가장 기본이자 핵심입니다.
또한 식품의 종류뿐만 아니라 ‘어떻게 조리하느냐’에 따라 칼륨 함량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실생활 식단을 구성할 때 매우 유용한 포인트입니다.
칼륨이 낮은 면류, 조리법 따라 더 안전
면 종류 중에서는 흰 밀로 만든 국수면이 칼륨 함량이 가장 낮은 편입니다.
건조 상태 기준 100g의 국수면에는 약 120mg의 칼륨이 들어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여기서 ‘삶는 조리법’입니다.
물에 데치게 되면 칼륨은 8분의 1 수준까지 줄어들고, 익힌 중량 기준 270g의 면에는 불과 14mg만 남게 됩니다.
이와 비슷하게 소바면도 건조 상태에서는 260mg이지만 삶으면 34mg으로 감소합니다. 우동 역시 데쳤을 때 240g 기준 약 22mg 수준으로 줄어듭니다.
반면 짜장면 면처럼 굵고 탄력이 있는 중국식 면은 120g당 420mg으로 비교적 칼륨이 높습니다. 삶더라도 절대치가 높으므로 선택에 유의해야 합니다.
백미 vs 현미, 잡곡
흔히 건강식으로 인식되는 현미와 잡곡은 신부전 환자에게는 오히려 피해야 할 수 있습니다.
백미 한 공기(180g)에는 칼륨이 약 52mg 들어있지만, 같은 양의 현미밥에는 171mg으로 약 3배나 많습니다.
즉, 백미 3공기의 칼륨 함량이 현미 1공기와 비슷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때문에 칼륨 조절이 필요한 식단에서는 현미보다는 백미가 훨씬 유리합니다.
여기에 더해 잡곡 중에서도 율무는 11g당 9mg으로 낮은 편이지만, 단백질 함량이 높아 저단백 식이에서는 제외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흰 식빵은 백미 수준, 잡곡빵·견과류 첨가 시 주의
식빵도 흰 밀가루로 만든 경우라면 칼륨 함량은 백미밥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그러나 잡곡빵, 통밀빵, 견과류나 건포도가 들어간 빵은 칼륨 수치가 급격히 높아지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육류보다는 생선이 칼륨 낮아… 단, 종류별 차이 확인
일반적으로 어류는 육류보다 칼륨 함량이 낮습니다.
예를 들어 전갱이 한 마리(150g)는 245mg 수준인 반면, 닭가슴살 한 덩어리(170g)는 629mg으로 훨씬 높습니다.
연어나 캔 참치도 상대적으로 칼륨이 낮은 생선으로 분류되며, 문어 다리(150g)의 경우에도 365mg으로 중간 수준입니다.
단, 문어는 단백질이 32.6g으로 매우 높아 저단백 식이를 해야 하는 환자에게는 양 조절이 필수입니다.
반대로 대구와 방어는 80g 기준 각각 280mg, 300mg으로 생선치고는 높은 편이며, 생참치 역시 50g당 225mg으로 높은 수치를 보입니다.
이 경우에는 캔 참치를 선택하되, 국물은 반드시 버리고 살만 먹는 것이 좋습니다.
칼륨 줄이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 “삶기”
칼륨은 수용성 미네랄이기 때문에 물에 삶거나 데치면 상당량이 빠져나갑니다. 실제로 국수면, 소바면, 우동면 등을 삶은 후의 칼륨 수치는 삶기 전의 1/8 수준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이 원리는 채소나 일부 단백질 식품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고칼륨 식품을 반드시 끊기보다는, 삶아서 섭취량을 조절하는 방식이 훨씬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전략입니다.
정리하자면, 칼륨은 신부전 환자에게 있어 반드시 조절이 필요한 성분입니다.
특히 식품 선택과 함께 조리법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백미·흰면처럼 칼륨이 적은 식품과 데치기로 수치를 줄일 수 있는 식재료를 중심으로 식단을 구성해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칼륨이 높은 음식은 무조건 피해야 하나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칼륨이 높은 식품이라도 물에 삶거나 데쳐서 칼륨을 줄인 후 적절한 양으로 섭취하면 문제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핵심은 총 섭취량 조절입니다.
흰쌀밥과 현미밥 중 무엇이 더 안전한가요?
칼륨 수치 조절이 필요한 경우, 흰쌀밥이 현미보다 안전합니다.
현미는 같은 양이라도 칼륨이 3배 이상 많기 때문에 신부전 환자 식단에서는 백미 위주로 구성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캔 참치와 생참치, 어느 쪽이 나은가요?
칼륨 수치 면에서 보면 캔 참치가 생참치보다 낮습니다.
단, 캔에 든 국물에는 칼륨이 많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국물을 따라버리고 살만 섭취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국수 종류 중에서 어떤 것이 가장 안전한가요?
백색 소면을 삶아 섭취하면 칼륨 함량이 크게 줄어들어 가장 안전한 면류 중 하나입니다.
반면, 짜장면처럼 굵은 중화면은 칼륨 함량이 높아 조심해야 합니다.
삶는 시간은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요?
음식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채소나 면류는 3~5분 이상 충분히 삶는 것이 칼륨 제거에 효과적입니다.
조리 후에는 삶은 물을 반드시 버려야 합니다.